서프라이즈의 또 다른 멤버, 강태오. 트레이닝복을 입고 스튜디오에 들어설 때의 앳된 얼굴과, 슈트를 입고 무섭게 카메라를 응시하는 얼굴이 같은 사람이 맞나 싶어 한참을 들여다봤다. 반가운 건 그가 보여줄 변화무쌍한 얼굴을 공유하고 즐길 시간이 창창하다는 사실이다.
몸이 곧고 단단하네요. 운동을 열심히 하나 봐요. 운동은 워낙 좋아해서 꾸준히 하고 있어요. 축구, 농구, 야구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데 요즘은 시간이 없어서 웨이트 트레이닝만 하고 있어요.
얼마 전 <출발 드림팀>에 나가서 선전했다죠? 몸으로 하는 건 뭐든 자신 있어요. 하하. 제가 어릴 때부터 말랐다고 놀림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운동을 하게 되었죠. 형이 경찰 특공대를 준비하고 있어서 집에 운동 기구가 많아요. 운동하는 형을 보면서 흉내를 내던 게 시작이었죠.
강태오가 본명은 아니죠? 본명은 김윤환이에요. 회사에 들어오면서 강태풍이었다가 다시 강태오로 바뀌었어요. 태오가 제 이미지에 더 잘 맞는다고 하더라고요. 태오도 맘에 드는데 ‘강태풍’이 좀 아쉽긴 해요. 진짜 태풍 같은 존재가 되면 좋을 것 같아서요.
<방과 후 복불복>이 끝나고 더 바쁘게 지내고 있다고 들었어요. 얼마 전 소니 카메라 광고를 찍었어요. 서프라이즈 팀과 중국에 가서 드라마 기자간담회와 공연도 했고요. 조만간 새로운 모바일 드라마 촬영에 들어갈 것 같아요.
첫 작품 <방과 후 복불복>은 어떤 경험이었어요? 감독님이 만화 <정열맨>, <괴짜 가족>과 같은 만화를 보는 게 도움이 될 거라고 말씀해주셨죠. 처음 시작하는 시점에서 이렇게 장르가 분명한 작품을 한 건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감독님이 하고 싶은 거 다 해보라며 자유롭게 맡겨주셔서 더 즐겁게 할 수 있었어요.
서프라이즈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되었나요? 처음에는 그 제안이 꽤 낯설었을 것 같은데요? 원래 판타지오에 있었고 서프라이즈를 위한 오디션은 따로 보았어요. 아침부터 밤까지 연기뿐 아니라 노래, 춤, 운동까지 복합적으로 훈련을 받고 있어요. 연기자 그룹이라는 시도가 처음이다 보니 기대보다는 걱정과 두려움이 더 컸던 것 같아요. <뮤직뱅크>에도 나오냐는 웃지 못할 질문도 많이 받았고요. 혼란스러운 시기도 있었는데 이제는 새로운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많은 사람이 좋게 봐주는 것 같아요.
춤과 노래는 많이 늘었나요? 춤과 노래를 배우니 연기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요. 아직 어리니까 뭐든 많이 배우고 습득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무엇보다 멤버들과 함께 배우니 재미있어요.
곧 잘 따라 하는 편인가 봐요. 노래와 춤 중에 고르라면 춤에 더 소질이 있는 것 같아요. 춤은 따라 추면 되는데 노래는 설명이 좀 어려워요. 선생님이 입이 저기 위에 있다고 생각하고 부르라고 하는데 무슨 말인지 이해도 안 되고요. 하하.
매일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연습한다고 들었어요. 이제 좀 익숙해졌나요? 10시까지 가서 운동하고, 연기, 춤, 노래, 중국어 등을 배워요. 물론 연기 연습하는 시간이 가장 길고요. 개인 스케줄이 있으면 현장에 갔다가 다시 연습실 와서 연습해요. 연습량이 정해져 있어서 못해도 밤 21시까지는 해야 돼요.
숙소 생활도 같이 하고 있고, 멤버들끼리도 어쩔 수 없는 경쟁 구도가 만들어질 것 같네요. 남자들끼리 있으니까 운동할 때도 웃통을 벗고 하는 편이에요. 그럼 상대방의 몸을 보면서 팔굽혀펴기를 시작하죠. 이기려는 경쟁이 아니라 서로 좋은 자극을 주고받으며 발전하는 경쟁 관계라고 할 수 있어요.
어릴 때부터 연극을 했다고요. 그때부터 배우의 꿈을 꾼 건가요? 드라마나 영화보고 흉내 내는 걸 좋아해서 초등학생 때부터 연극반 활동을 했어요.
진짜 배우가 되어보니 어때요? ‘저런 건 어떻게 찍는 걸까?’ 하고 궁금해하던 게 많았는데 배우들끼리 호흡을 맞추고, 감독님이 연출하는 걸 보면서 그 과정을 체득하게 되요. 현장에 정말 많은 사람, 많은 역할이 있잖아요. 그 역할들이 하나하나 모여서 퍼즐이 완성되는 느낌이에요.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TV로 보는 본인의 모습에는 익숙해졌어요? 제 연기에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아요. 매번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요. 옆얼굴이나 뒷모습 같은 제가 잘 모르는 저의 모습을 카메라로 보고 알게 되는 것도 흥미로워요.
욕심나는 역할이 있나요? 누군가에게 버려지는 비운의 남자, 또 악랄한 역을 해보고 싶어요.
악역을 하기에는 눈매가 선한걸요. 문제없어요. 얼마든지 바꿀 자신이 있습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당신을 바라보는 가족들의 반응은요? 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에서 부른 제 노래를 듣고 엄마가 눈물을 흘리시더라고요. 왜 벌써 우냐고, 앞으로 울 일 많을 거라고 농담처럼 말씀드렸죠. TV에 나오는 걸 저보다 더 좋아하세요. 그래서 큰 힘이 되요.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건 뭐예요? 집에 가고 싶어요. 몇 달째 못 가고 있거든요. 제가 엄마가 만들어주는 김치찌개를 싫어해요. 정말 맛이 없거든요. 그런데 지금 그 김치찌개가 먹고 싶을 정도예요.
배우로서 30대 안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신인 연기상을 받고 싶어요. 평생 딱 한 번이잖아요. 신인상을 받으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그때는 엄마랑 같이 울지도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