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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class / SCAN] 2022년 9월
📝 Article · Magazine/📸 pictorial (비공개백업용)

[topclass / SCAN] 2022년 9월

2022. 8. 27. 16:42


상대가 자폐 스펙트럼이 있다거나, 장애인이라는 게 저에게 장애가 되진 않았어요. 누구나 사랑을 할 때는 어려움이 있잖아요.

고양이는 독립적인 동물이다. 작고 유연하고 명철한 데다 날렵해서 무리 중에 있어도 홀로 살아가는 섬 같다. 강태오는〈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대본을 보고 본가에서 키우는 고양이를 떠올렸다. 강아지와 산책할 때 인간은 강아지를 리드할 수 있지만 고양이는 다르다. 고양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다만 지켜볼 뿐이다.

강태오는 지켜보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고양이의 동선을 예상해 위험한 물건을 미리 치워두고, 고양이를 놀라게 할 만할 사나운 일들을 미연에 방지한다. 강태오는 우영우를 고양이처럼 바라보기로 했다. 그가 위협을 느낄 정도의 선은 넘지 않되 안전하다는 느낌 안에 머물 수 있도록.

어떤 사랑 고백은 ‘사랑에 빠진 나’에 심취해 상대의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직진한다. 강태오의 사랑은 그렇지 않다. 고양이처럼 섬세하고 여린 상대가 자신의 마음에 걸려 넘어질세라 적정 거리를 유지한다. 마음이 몸보다 앞서지 않도록 주의한다. 상대가 부담을 느끼지 않되, 언제든 도와줄 수 있는 상태로. 열리지 않는 음료 뚜껑을 대신 열어주고, 상대가 다섯을 세고 엘리베이터에 오를 때까지 열림 버튼을 눌러줄 수 있을 만큼만.

2022년 초여름, 우리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게 빠졌고, ‘안전한’ 사랑을 건네는 이준호(강태오)에게 반했다. ENA라는 신생 채널에서 방영한 이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15.8%를 기록하며 “콘텐츠만 좋다면 시청자는 어디든 찾아간다”는 것을 방증했고, 변호사를 돕는송무팀에서 일하는 이준호라는 인물은 동시대 대중의 마음을 울리는 사랑이 어떤 모양인지를 세밀화로 그려냈다.

1994년생 강태오의 본명은 김윤환. 2013년 웹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으로 데뷔했다. 당시 그가 맡은 인물의 이름은 ‘강태풍’이었다. ‘강태풍’을 활동명으로 할까 고민하다 ‘풍’ 자를 ‘오’ 자로 고쳐 썼다. 강태오가 된 김윤환은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 동안 한 해도 쉬지 않았다.

“초등학교 때 연극부를 하면서 처음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이후로 꿈은 한 번도 바뀌지 않은 것 같아요. 제가 한 우물만 파는 스타일이긴 해요. 학창 시절에도 한 학원만 10년 넘게 다녔거든요. 물론 성적이 좋은 학생은 아니었지만(웃음), 의리는 지키는 학생이었달까요.”

데뷔 후에도 한 우물만 팠다. 웹드라마에서 드라마 스페셜로, 단편 영화에서 장편 영화로 반경을 넓혔을 뿐. 2017년부터는 드라마의 주연을 맡았다. 〈쇼트〉 〈조선로코-녹두전〉 〈런 온〉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등은 그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상승세를 얻자 스트리밍 역주행 중이다. “강태오 찾다가 여기까지 왔네”라며 탄식하는 이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인물에 밀착한 강태오를 보며 감탄한다.

그는 작품 속에서 인물과의 거리를 좁히고 싱크로율을 최대치로 높인다. 드라마가 허구임을, 인물이 허상임을 알지만 그 역치를 넘어설 때 누군가는 입덕이라는 장대를 높이 뛰어넘는다. 박은빈뿐 아니라 이종석, 임윤아 등 걸출한 배우를 뒤로하고 방영 기간 내내 ‘드라마 화제성 인물 1위’를 기록한 강태오는 현재 가장 높은 장대높이뛰기를 하고 있는 선수다.

“데뷔 당시 소속사(판타지오)에서 서프라이즈라는 팀을 구성했어요. 배우로 구성된 아이돌 개념이었는데 함께 활동하기 위한 기본기를 닦았죠. 지금은 회사가 다른 멤버도 있고 개별 활동을 하고 있지만 한 팀이라는 마음은 변함이 없어요. 연예계에서 같은 고민을 나누고, 서로 잘되면 축하해줄 수 있는 멤버가 있다는 건 큰 힘이거든요.”

서프라이즈 멤버로는 배우 서강준·공명·이태환·유일 등이 있다. 처음부터 주목받은 멤버도, 우량주로 떠오른 멤버도 있었다. 강태오는 뒷심을 발휘한 경우다. 그는 다른 멤버의 비상을 보며 부럽기는 했지만 샘은 나지 않았다고 했다. 원래부터 그의 목표는 ‘가늘고 길게’ 가는 것이었으니까.

“지난 6월에 입대한 이태환이 훈련소 생활을 마치고 전화했더라고요. 바로 ‘축하한다’ 한마디해주더군요. 군대에서도 난리라고요. 영상을 찍어서 보내달라고 하는데, ‘군인들이 과연 내 영상을 좋아할까?’ 싶어요(웃음).”

강태오 역시 드라마 종영 후 입대를 앞두고 있다. 주변에서는 “물 들어왔는데 아쉽다”고 말하지만, 그의 마음은 다르다. 아쉽다고 생각하면 밑도 끝도 없고, 정해진 약속이니 잘 마치고 돌아오겠다는 단순한 생각이다.

“많은 사랑을 받았을 때 입대해서 오히려 다행이에요. 저에게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오히려 경각심을 줬거든요. ‘진짜 잘해야겠다’라고요. 이제 지켜보는 분들이 더 많아졌으니까요. 제가 워낙 긴장을 잘하고 걱정도 많은 스타일이라 자기 객관화를 하는 게 중요해요. 남들이 괜찮다고 해도 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힘들거든요. 이제 군대에 들어가서 기회가 된다면 저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고 싶어요.”

모두가 괜찮다고 하는데도 스스로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국민섭섭남”으로 불릴 정도로 대세가 됐는데 실은 아쉬운 것투성이다. 누군가 “다시 처음부터 해보고 싶은 역할”을 묻는다면 “우영우의 이준호”라고 답할 정도다.

“준호는 완벽에 가까운 인물이에요. 저는 이 친구의 섬세함과 다정함에 가 닿기는 힘들어요. 더구나 극 중에서 대사가 많지 않아요. 대부분이 리액션이에요. (눈에 힘을 주며) 이렇게 재판을 지켜보는 준호, 영우를 바라보는 준호, 안타까워하는 준호, 사랑스러워하는 준호… 이런 느낌이죠. (일동 웃음) 예전부터 연기에서 중요한 건 ‘액션보다 리액션’이라고 배웠는데, 준호는 리액션이 정말 많은 인물이었어요. 이 리액션이 너무 과하지 않게, 하지만 그 마음은 느껴지게 표현하는 게 늘 숙제였어요. 우영우 변호사님에 대한 마음이 호기심에서 존경으로, 또 호감으로 바뀌는 과정을 표현하는 것도요.”

대중은 그의 신중한 액션에 애틋한 리액션을 보냈다. “이준호 씨를 정말 좋아하는지 한번 만져봐도 되겠느냐”는 영우의 질문에 한 걸음씩 다가가는 이준호, “키스할 때 원래 이렇게 이가 부딪히냐”는 영우에게 키스하는 법을 알려주는 이준호를 보며 시청자들의 심박수가 최대치로 오른 이유다. 두 사람은 진한 스킨십이나 돌직구 대사 같은 것 없이, 아이처럼 순수한 물음과 정중한 리액션으로 보는 이들의 심장을 쿵쾅대게 만들었다.

“대본을 받고 준호 역을 맡았을 때만 해도 이렇게 커다란 반응이 오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어요. 그저 대본이 너무 후루룩 읽혔고, (〈배가본드〉를 만든) 유인식 감독님의 연출이라고 해서 무조건 하겠다고 생각했죠. 상대가 자폐 스펙트럼이 있다거나, 장애인이라는 게 저에게 장애가 되진 않았어요. 누구나 사랑을 할 때는 어려움이 있잖아요. 그 어려움을 어떻게 ‘함께’ 극복해갈까에 주목했어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우영우에 의한 이야기였고, 우영우의 이야기였지만 우영우를 위하는 이준호의 마음은 어쩐지 많은 이들에게 가 닿았다. 이준호는 회전문을 통과하지 못하는 우영우에게 “차라리 여닫이문으로 들어가라”고 제안하는 대신 회전문 속에 발을 담그고 함께 지나갈 방법을 찾는다. 두 사람이 리듬에 맞춰 회전문을 빙그르르 돌아 나오는 모습은 왈츠처럼 경쾌하다.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이해하는 일은 강아지가 고양이와 친해지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일지 모른다. 더구나 강태오가 지금껏 맡아온 역할은 ‘대형견’ 같은 ‘댕댕이’에 가까웠다. 〈런 온〉에서 강태오는 재벌가의 서단아를 사랑하는 순수한 영혼을 지닌 미대생이었고,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찾아왔다〉에서는 일방적으로 차버린 첫사랑을 잊지 못해 다시 돌아온 남자였다. 당시 연출들은 한결같이 강태오에게 “댕댕이처럼 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사랑 앞에 거침없었고, 사랑이 떠나면 아이처럼 울었다. 〈녹두전〉의 율무는 또 어떤가.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을 얻지 못하자 흑화해버린 인물이다.

 

그런 인물들을 지나 강태오의 사랑은 성숙했다.우영우를 이해하려는 이준호를 이해하기 위해 강태오는 자폐 스펙트럼을 공부했다. 그의 이준호는 강요하지 않으며, 상대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 안전하고 안온한 사랑이다. 예전의 드라마라면 여자 주인공을 한없이 기다리는 서브 남주인공이 했을 캐릭터다. 하지만 이준호는 그저 ‘키다리 아저씨’가 아니다. 그는 지켜보다가 움직인다. 그가 바라보는 이유는 적절한 타이밍에 적당한 선에서 ‘함께’하기 위해서다.  

 많은 사랑을 받았을 때 입대해서 오히려 다행이에요. 저에게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오히려 경각심을 줬거든요. ‘이제 진짜 잘해야겠다’라고요. 지켜보는 분들이 더 많아졌으니까요. 제가 워낙 긴장을 잘하고 걱정도 많은 스타일이라 자기 객관화를 하는 게 중요해요. 남들이 괜찮다고 해도 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힘들거든요. 이제 군대에 들어가서 기회가 된다면 저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고 싶어요.

그가 우영우 변호사의 “택시에 붙어 있는 광고를 보고 싶다. 원고인의 가방 고리에 있던 모양이다”라는 말을 듣고, 거친 핸들링으로 차선을 추월해 택시를 따라붙을 때 그에게 느껴지는 건 박력이 아닌 조력이다. 그는 상대를 위해 언제든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다. 다만 준비 없이 움직이지 않는다. 마음이 병든 것 같아도 그는 때를 기다린다. 이제 우영우는 마음이 슬플 때나 기쁠 때, 고래를 떠올리는 대신 이준호를 떠올린다. 그런 인간은 그가 처음이다.

“제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8주 같아요. 제가 리뷰나 댓글을 찾아보는 편이 아닌데, 이번엔 느껴지더라고요. 뭔가가 달라졌구나 싶었어요. 하지만 저 자체가 뭔가 달라질 것 같지는 않아요. 그냥 이번에 오래된 핸드폰을 바꾸고 싶고요(웃음), 밥 산다고 해놓고 못 산 사람들에게 플렉스하고 싶어요.”

테이블 위에 올려둔 강태오의 휴대폰은 꽤 낡아 있었다. 연식이 적어도 5년은 되어 보였다. 게임과 유튜브를 좋아한다는 스물여덟 청년의 것으로 보기엔 검소했다. 그럼에도 그는 고민한다. “곧 군대에 가는데 굳이 바꿀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다. “요즘 군대에선 핸드폰도 쓴다니 바꿀까요?” 묻는 그의 얼굴이 진지했다. 사실 그의 플렉스는 따로 있다. 그가 오래 다짐했던 목표 중 하나는 “군대 가기 전에 어머니 일 쉬게 해드리기”였다. 허리가 안 좋은 어머니가 오래 앉아 일하는

게 그는 늘 마음에 걸렸다. 이번 드라마 덕분에 그는 드디어 “엄마, 이제 일 그만 해. 생활비는 내가 댈게” 할 수 있게 됐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여러모로 철든 남자의 사랑 이야기다. 장애가 장애가 되지 않는, 성숙해서 순수한 사랑 이야기. 드라마 덕분에 강태오는 더 철든 남자가 됐다. 이제 강아지도, 고양이도 모두 이해할 수 있고, 어머니에게 일 그만 하고 고양이랑 산책만 하시라고 말할 수도 있는. 어떤 드라마에서 누구와 산책하더라도 보폭을 맞출 수 있는 고래처럼 큰 배우 말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배우 강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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